1. 『빛이 이끄는 곳으로』 기본 정보
제목 : 빛이 이끄는 곳으로(★★★★)
저자 : 백희성
출판사 : 북로망스, 2024. 9. 12.
페이지 : 358
장르 : 한국소설
2. 『빛이 이끄는 곳으로』 줄거리
파리의 건축가 뤼미에르가 오래되고 거대한 저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저택을 자신의 독창적인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 저렴한 건물을 찾던 뤼미에르는 중개업자로부터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저택을 보러 갑니다. 첫눈에 저택의 독특한 매력에 빠진 그는 이곳을 계약하고 싶어 하지만, 집 주인 피터를 만나야 한다는 조건에 따라 스위스로 떠나게 됩니다.
뤼미에르는 피터가 요양 중인 스위스의 수도원에서 그의 과거와 저택의 숨겨진 사연을 듣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저택과 수도원 속에 깃든 수많은 가족의 기억과 비밀을 발견하며,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어머니의 헌신을 깨닫게 됩니다.
소설에서 '빛/은 단순히 물리적인 광원이 아니라, 저택과 수도원의 어둠을 비추며 가족의 사랑과 기억을 되살리는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뤼미에르가 저택 속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갈수록, 집안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던 빛은 상처와 상실을 치유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빛은 슬픔을 딛고 나아가게 해주는 희망이자, 잊혀졌던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비추며 뤼미에르의 삶에도 큰 변화를 불러옵니다.
뤼미에르는 결국, 빛을 통해 집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가족의 기억과 사랑을 담아내는 공간임을 깨닫게 되며, 이 여정을 통해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뤄냅니다.
3. 『빛이 이끄는 곳으로』 작가소개(저자 : 백희성)
백희성 작가는 프랑스에서 10여 년간 활동한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되는 폴 메이몽 상을 받은 뛰어난 건축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건축과 문학을 결합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이며, ‘기억을 담은 건축’을 중심으로 건축물에 스며든 사람들의 추억과 사랑을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세월과 감정을 담는 매개체라는 철학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의 첫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그가 8년간의 자료 조사 끝에 완성한 작품으로, 저택과 수도원 등의 건축물에 얽힌 다양한 인물의 삶과 사랑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감동과 지적 호기심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공간과 기억이 교차하는 예술적 경험을 선보이고, ‘빛’이라는 상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는 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4. 『빛이 이끄는 곳으로』 감상평
이 책의 작가는 건축디자너이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이며, 건축을 모티브로 소설의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작가는 8년 동안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팩트에 감칠 맛나는 약간의 허구를 덧붙여 소설을 완성하였다.
처음 읽기 시작하였을 때는 건축에 대한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도 의문이 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초반부 내용이 다소 지루하단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병원과 저택에 대한 미스테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몰입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책 띠지에 “다 읽기 전까지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라는 내용이 정말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는 건축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의 건축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치료하는 약이었고, 그녀의 기억을 지켜주는 안식처로 정의하였다. 진정한 의미로 파악해본다면 집이란 그저 값어치와 크기로 치부될 수 없는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란 걸 알 수 있다.
책 내용 중 “건축가가 조금 부족한 공간을 만들면 그곳에 사는 사람이 나머지 부분을 추억과 사랑으로 채워 넣는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사람의 추억과 사랑이 담기고 흔적이 남는 것이 바로 집이다.
솔직히 건축소설에 대한 많은 기대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깊은 감동의 여운이 지금도 느껴지고, 작가의 스토리 구성에 진심 감탄하였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누구에게든 적극 추천하고픈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